설악산 여름철 등반사고 잇따라 — 추락·고립 사고 예방 안전 수칙
2026년 여름 성수기, 두문폭포·희야봉 인근 추락사고 잇따라 발생
설악산 1708m — 이 글에 나오는 산 · ⓒ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
안전가이드 · 글 최성진 · 대한민국 100대 명산 편집부 · 발행 2026. 08. 08 · 수정 2026. 08. 26 · 6분 읽기
이 글을 누가 어떤 자료로 쓰는지는 편집 원칙과 글쓴이에 밝혀 두었습니다. 안전에 관한 내용은 공공기관 발표를 인용하며, 산행 당일의 통제·기상특보는 국립공원공단과 기상청의 공식 공지가 기준입니다.
여름 휴가철 등산객이 몰리는 설악산에서 추락·고립 사고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7월 5일 설악산국립공원 두문폭포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계곡으로 약 15m 추락해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고, 하루 앞선 7월 4일에는 속초 희야봉 암벽구간에서 낙석에 맞은 61세 남성이 10m가량 추락해 허리와 목을 다쳐 헬기로 후송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1. 국립공원 안전사고, 매년 사망 11명·부상 112명
최근 5년(2021~2025년)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사망자는 총 56명, 부상자는 총 560명에 달합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사망 약 11명, 부상 약 112명 수준으로, 여름 성수기 등산객이 몰리는 시기에 사고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2. 여름철 계곡·암릉 구간 낙석·추락 위험
장마 직후 젖은 암릉과 계곡 바위는 미끄럽고, 빗물에 흙이 씻겨 내려가 낙석 위험도 커집니다. 두문폭포·비선대·천불동계곡 등 계곡을 끼고 있는 구간에서는 바위 위 통행 시 반드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우천 직후에는 무리한 계곡 진입을 자제해야 합니다.
3. 헬기 접근이 어려운 기상 악화 시 대응
기상이 악화되면 구조 헬기 접근이 어려워 부상자를 들것으로 하산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여름철 산행 전에는 산악 기상 특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오후 늦게 뇌우·소나기가 예보된 날은 이른 시간에 하산을 마치는 일정으로 계획하세요.
4. 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고 통제 구간·샛길에 진입하지 마세요. 2인 이상 동행 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위급 상황 시에는 등산로 곳곳의 국가지점번호(산악위치표지판)를 확인해 119에 정확한 위치를 전달하는 것이 신속한 구조의 핵심입니다.
국가지점번호는 산에서 자기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산속에서는 주소가 없고, 아는 지명을 대도 구조대가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등산로 갈림길과 위험 구간에 세워진 표지판의 번호를 눈여겨보시고, 사고가 나면 가장 가까운 표지판까지 이동해 번호를 읽어 주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휴대폰 배터리를 산행 내내 아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 설악산은 코스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산입니다
설악산 사고 기사를 보고 설악산 전체를 위험한 산으로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는 어느 코스를 고르느냐에 따라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이 사이트에 정리된 설악산 대표 코스는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왕복 10km·8시간 30분·최상급입니다. 안전 안내에도 등산 내내 급경사 계단 오르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밖에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선대를 지나는 천불동계곡 코스 14.6km,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코스 14km, 공룡능선 순환 20km, 백담사에서 수렴동을 거치는 28km, 남교리에서 대승령으로 가는 십이선녀탕 16.2km, 그리고 울산바위 왕복 7.6km가 있습니다.
이 중 울산바위 왕복 7.6km는 정상 등반이 아니라 전망 코스에 가깝고, 천불동계곡은 계곡 풍경을 보며 걷는 길입니다. 반면 공룡능선 20km는 암릉이 계속 이어져 체력과 경험이 모두 필요합니다. 같은 설악산이라도 준비와 각오가 다르므로, 어느 코스인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계획하셔야 합니다.
6. 여름 설악산에서 시간 계산이 특히 중요한 이유
설악산은 대표 코스만 8시간 30분이고 긴 코스는 그 이상입니다. 여름에 해가 길다고 여유롭게 생각하기 쉬운데, 계곡과 북사면은 해가 지기 훨씬 전부터 어두워집니다. 게다가 오후에 소나기가 오면 바위가 젖어 하산 속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설악산에는 중청·희운각·양폭 대피소가 있습니다. 종주나 긴 코스를 계획한다면 대피소를 일정에 넣는 것이 안전하고, 성수기 주말 자리는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되므로 코스보다 대피소 날짜를 먼저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7. 사고를 부르는 세 가지 판단
보도된 사고들과 국립공원 통계에서 반복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바위 위나 계곡 가장자리로 나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둘째, 되돌아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마음이 젖은 암릉과 어두워지는 하늘 앞에서도 계속 걷게 만듭니다. 셋째, 혼자 가는 것입니다. 혼자일 때는 다치는 순간 신고할 사람이 없습니다.
출발 전에 이 사이트의 산 목록 카드와 상세보기에서 국립공원공단 실시간 통제 현황을 확인하시고, 산 정상 기준 날씨와 시간별 예보로 오후 상황을 미리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디로 몇 시에 내려올지를 집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 두고 가는 것이, 장비 하나 더 챙기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8. 사고가 났을 때 — 순서를 알아 두세요
산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당했을 때는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추가 사고를 막습니다. 낙석 구간이라면 그 아래에서 벗어나고, 미끄러운 곳이라면 안전한 자리로 옮깁니다. 둘째, 119에 신고합니다. 이때 가장 가까운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의 번호를 읽어 주는 것이 위치를 전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셋째, 구조가 올 때까지 체온을 유지합니다. 여름이라도 젖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여벌 옷이나 비상용 보온포로 덮어 주세요. 넷째, 함부로 옮기지 않습니다. 특히 머리·목·허리를 다친 경우 잘못 옮기면 상태가 크게 나빠집니다.
기상이 나쁘면 헬기가 뜨지 못해 들것으로 내려오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버티는 것이 관건이므로, 여벌 옷과 여분 배터리는 여름에도 배낭에 남겨 두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디지털타임스, 「설악산 두문폭포 인근 60대 여성 15m 추락…헬기 접근 불가능」(2026.07.05)
· SBS 뉴스, 「설악산서 등산객 추락사고 잇따라…2명 중상」(2026.07.05)
· 국제뉴스, 「설악산 암벽구간서 낙석에 10m 추락…61세 남성 허리·목 통증 호소」(2026.07.04)
· 국립공원공단, 「최근 5년(2021~2025년) 국립공원 안전사고 통계」(2026.05.12 발표, 국민일보·강원도민일보 등 보도)
※ 사고 경위와 수치는 위 언론 보도 및 국립공원공단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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