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BAC 100대 명산 완등 실전 가이드 — 시작부터 마지막 한 곳까지
인증 방식, 순서 짜기, 계절 배분, 그리고 중간에 멈추지 않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두타산 1353m — 이 글에 나오는 산 · ⓒ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3유형(변경금지)
100대완등Tip · 글 최성진 · 대한민국 100대 명산 편집부 · 발행 2026. 08. 01 · 수정 2026. 08. 26 · 6분 읽기
이 글을 누가 어떤 자료로 쓰는지는 편집 원칙과 글쓴이에 밝혀 두었습니다. 안전에 관한 내용은 공공기관 발표를 인용하며, 산행 당일의 통제·기상특보는 국립공원공단과 기상청의 공식 공지가 기준입니다.
블랙야크 알파인클럽(BAC)의 100대 명산 인증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완등 프로그램입니다. 정해진 100개 산의 인증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 등록하는 방식이고, 그 지점은 대체로 정상석입니다.
이 사이트는 BAC 100곳과 산림청 100곳, 그리고 자체로 더한 25곳을 합쳐 145개 산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두 공식 목록은 80곳만 겹치므로, BAC만 목표로 한다면 그 80곳에 BAC 단독 20곳을 더한 100곳이 대상입니다.
1. 인증의 핵심은 지점입니다
BAC 인증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는 산은 올랐는데 인증 지점을 지나지 않은 경우입니다. 산에는 봉우리가 여럿이고, 코스에 따라 정상석을 만나지 못한 채 내려오게 되는 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라산입니다.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백록담 정상석에 닿지만 영실 코스는 윗세오름까지입니다. 지리산도 노고단 코스로는 천왕봉 정상석을 만날 수 없습니다. 재약산처럼 봉우리가 둘이라 어느 쪽이 인증 지점인지 확인해야 하는 산도 있습니다(이 사이트 기준 수미봉 정상석입니다).
이 사이트는 산마다 인증 지점 이름과 인증 요령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코스를 고르기 전에 그 코스가 인증 지점을 지나는지부터 확인하시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순서 — 쉬운 것부터, 가까운 것부터
완등의 가장 큰 적은 난이도가 아니라 중단입니다. 힘든 산을 먼저 골라 무릎을 다치거나 질려 버리면 몇 달이 사라집니다.
권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 두세 달은 난이도 초급에서만 고릅니다. 이 사이트 기준 초급이 17곳입니다. 그다음 중하 26곳으로 거리를 늘리고, 몸이 만들어진 뒤에 중급 53곳으로 들어갑니다. 중상 이상 49곳은 그 뒤입니다.
동시에 거리도 고려하세요. 수도권에만 29곳이 있고 충남에 19곳, 강원에 23곳이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지역부터 채우면 이동 시간이 줄어 산행 횟수 자체가 늘어납니다.
3. 계절 배분 — 여름과 겨울에 갈 산은 따로 있습니다
완등을 일 년 단위로 보면 계절 배분이 속도를 좌우합니다.
봄에는 꽃이 있는 산(황매산·지리산 바래봉·비슬산·소백산)을 넣되 산불 조심 기간의 입산 통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계곡을 낀 산(두타산 무릉계곡·민주지산 물한계곡·칠보산 쌍곡계곡)이나 짧은 산이 유리합니다. 가을은 가장 좋은 계절이라 먼 산과 긴 코스를 배치하고, 겨울에는 눈 경관이 좋은 산(태백산·계방산·덕유산)과 도심 근교 산을 섞습니다.
겨울에 특히 주의할 것은 고갯길 들머리입니다. 함백산·계방산·노인봉처럼 고갯길에서 출발하는 산은 도로가 결빙·통제되면 산행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라산 1947m · 제주 — 운영자 직접 촬영 · 한라산 등산코스 보기4. 원정은 묶어서 — 배 타는 산이 관건
멀리 있는 산은 하나씩 다녀오면 시간이 감당되지 않습니다. 권역별로 묶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곳은 배를 타야 하는 산입니다. 흑산도 깃대봉, 울릉도 성인봉, 통영 사량도 지리산이 그렇습니다. 다만 이 셋은 모두 산림청 단독이라 BAC만 목표라면 계획에서 빠집니다. BAC 단독 20곳 중에서는 제주와 도서 지역이 없어 상대적으로 이동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남해안 권역(남해 금산·통영 미륵산·연화산), 영남알프스 권역(가지산·운문산·신불산·재약산), 천안·아산 권역, 서산 내포 권역처럼 하루에 두 곳씩 붙일 수 있는 조합을 미리 만들어 두면 완등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5. 하루에 두 곳 붙이기
왕복 5km 이하인 산이 27곳이고 그중 상당수가 두 시간 안에 끝납니다.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 곳을 다녀오는 일정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거리만 보고 붙이면 안 됩니다. 팔봉산은 3.2km인데 2시간 30분이고 덕룡산은 4.8km인데 3시간 30분입니다. 붙일 때는 거리가 아니라 소요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시고, 두 산 사이의 이동 시간과 점심을 반드시 넣으세요.
6. 기록을 남기는 습관
완등이 길어질수록 어느 산을 언제 다녀왔는지가 흐려집니다. 이 사이트의 완등 도장깨기는 회원가입 없이도 쓸 수 있고, 산림청·BAC 목록별 진행률과 지역별 진행률을 따로 보여 줍니다.
산행 타이머를 함께 쓰면 시간과 경로가 산행 기록으로 남습니다. 도장은 다녀왔다는 신고이고 타이머는 실제로 걸은 기록이라 서로 다른 것이니, 둘을 함께 쌓아 두면 나중에 되돌아볼 것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설악산 1708m · 강원 — ⓒ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 · 설악산 등산코스 보기7. 마지막 스무 곳이 가장 어렵습니다
완등을 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마지막 구간입니다. 가깝고 쉬운 산은 이미 다 밟았고, 남은 것은 멀거나 어렵거나 배를 타야 하는 산들입니다. 진도는 느려지고 한 번 다녀오는 데 드는 비용은 커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어려운 산을 조금씩 섞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쉬운 산만 먼저 쓸어 담으면 마지막에 상급과 최상급만 남아 벽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은 한 단계 위의 산을 넣어 두시길 권합니다. 그것이 완주까지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8. 인증 사진에서 자주 하는 실수
인증 지점까지 갔는데 사진 때문에 다시 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역광입니다. 해를 등지고 정상석을 찍으면 글씨가 어둡게 뭉개져 어느 산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집니다. 정상석 주위를 돌며 해가 옆에서 오는 각도를 찾거나, 화면에서 글씨 부분을 눌러 노출을 맞추면 해결됩니다.
정상석 전체가 프레임에 들어오는지, 산 이름이 읽히는지도 확인하세요. 사람과 함께 찍을 때 인물이 글씨를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는 정상석 아랫부분이 묻혀 이름이 안 보이기도 하니, 그럴 때는 눈을 살짝 걷어내고 찍는 편이 안전합니다.
9. 혼자 갈 것인가, 함께 갈 것인가
완등은 몇 년이 걸리는 일이라 혼자 하면 중간에 멈추기 쉽고, 여럿이 하면 일정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절충안은 어려운 산과 먼 산만 함께 가고 가까운 산은 혼자 가는 방식입니다.
상급 이상, 특히 최상급 세 곳(지리산 천왕봉·설악산·지리산 반야봉)은 동행을 권합니다. 새벽에 출발해 여덟 시간 이상 걷는 산행이고, 사고가 나면 혼자서는 신고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왕복 두 시간짜리 도심 산은 혼자 가야 오히려 자주 가게 됩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블랙야크 알파인클럽, 「BAC 명산100」 (blackyakalpineclub.com)
· 산림청,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forest.go.kr)
· 본 사이트가 정리한 145개 산 데이터(코스 거리·소요시간·난이도·들머리·주차·화장실). 확인 방법과 정정 요청 경로는 「편집 원칙과 글쓴이」(mountain100.com/editorial)에 밝혀 두었습니다
※ 통계와 제도는 위 기관의 공식 발표를 인용한 것이며, 산행 당일에는 반드시 기상청 날씨누리와 해당 국립공원사무소의 최신 공지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응급처치 교육이나 의료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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